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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동결이 악재로 변모할 수 있는 이유?

Minsour 2023. 9. 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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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이 악재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은 다음의 2가지가 있습니다.

  1.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것은 경제가 과열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이럴 때 금리를 동결하면 통화정책의 완화가 지속되어 경제 과열을 가속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가격 안정성을 해칠 수 있으며, 시장 참가자들에게 부정적인 심리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2.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경우입니다.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연준이 그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것은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시장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 동결도 특정 상황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경제 상태와 예상되는 변화에 따른 적정한 통화정책 방향성입니다.

 

금리 동결 호재 악재

 

금리 동결이 가져오는 의외의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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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해석은 다양합니다. 일부는 금리 동결을 기대하며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 동결은 시장에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나고,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기대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경기 성장이 둔화하면, 그만큼 연준이 더 많은 금리를 낮출 것이기 때문입니다.

FOMC 인플레이션

반대로 현 상황에 대해 반대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리 인상을 악재로 보거나, 동결을 공포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금리 동결 상태에서 나중에 인플레가 재발하면 더 큰 규모의 금리 인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비슷한 상황으로 작년 5월 FOMC에서 금리가 50bp 인상된 후 시장은 이후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 문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시장은 잠시 반등 후에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왜 이런 상반된 시장 해석이 나타나게 될까요? 금리에 대한 시장의 해석은 인플레이션 추세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끝나가는 것으로 보일 때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다는 관점이 강해집니다. 이미 경제가 안정화되어 가고 있다는 뜻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경제 활동을 불필요하게 제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은 더 강력한 통화정책 조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즉, 더 높은 금리를 통해 과열된 경제를 잡아야 한다는 견해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작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9.1%를 기록하고, 올해 6월에는 3%까지 큰 폭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이 하락 추세를 유지한다면 2%로 회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9월, 11월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더욱 강한 금리 인하 기대감 조성으로 시장은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시장이 이 사실을 인지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인플레이션 인플레

시장은 '인플레가 언제 2%로 돌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에 크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거의 목표치에 도달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한다면, 당연히 조급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다시 3.4%로 올라간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인플레이션 문제와 싸워왔는가?'입니다. 2021년 3월부터 2%의 목표치를 넘어서 현재인 2023년 9월까지 거의 2년 반 동안 우리는 아직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2년물 국채금리

최근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간 낮아졌음에도 10년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실질 금리 부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 부분은 크게 변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요소인 인플레이션 기대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은 약간의 경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궁극적으로 프리미엄을 높여, 단기 금리 상승세가 그다지 강하지 않아도 10년 국채 금리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연준의 추가 인상 기대가 크지 않다면 단기 금리는 크게 변동하지 않겠지만, 반면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면 장기 금리는 반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 유가의 상승, 달러 강세 및 급증하는 금리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을 주시해야 합니다. OPEC의 감산 결정이 유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원자재 통화로서 유동성 관심이 증가하면 유가는 더욱 반응할 것입니다. 원자재 투자가 인플레이션 헷징 자산으로서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소소한 이벤트마다 원유 시장으로 특정 자본이 몰리게 되면 예상치 못한 유가상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